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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감동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 해전 그러나.. 노량 죽음의 바다 분석 리뷰

by 삶에 필요한정보 2024. 1. 22.

 

# 김아민 감독의 이순신 삼 부작 10년의 여정

드디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10년의 여정이 끝을 맺었죠.
노량 죽음의 바다가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럼 바로 들어가 봅니다. 여러분은 지금 기묘한 케이지를 보고 계십니다.

역사가 스포한 영화답게 오사카 성에서 도요토미 히데오시의 죽음으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시작됩니다.
그의 죽음을 바라보는 어린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히데요시의 측실 요도도노, 그리고 훗날 일본 전국 시대의 종결자 도쿠가와 이아스로, 히데오시와 이에야스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짧은 인트로가 나옵니다.
사람은 모두 오다 노부나가를 섬겼지만, 노부나가가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급습당한 천하인의 자리를 둘러싸고 패권 쟁탈을 해왔던 과거가 있고, 히데이오씨가 친여동생과 이아스를 정략 결혼시켜 사람이 의형제가 되면서 아스가 복종하게 되는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영화처럼 병상에 눕게 히데오 씨는 어린 후계자 히데요리를 보좌하는 고다이로 제도를 마련해 그중 명으로 이아스를 앉혀둔 상황인데요.
사람은 서로 평생을 의식했던 관계이기도 하고,이에야스는 히데오시 사후에도 도요토미 가문의 영향력과 재건의 희망을 끊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기에 히데오시는 죽는 순간까지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로는 일본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영화는 조선의 전왕만을 비춰 나가고요.

하나같이 전쟁 이후만을 바라보는구나.

명랑한산처럼 많은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지 않고 이순신과 질린 사람만을 중심에 두며 간혹 고니시 유키나가와 시마지 요시 1호가 등장해 대책을 강구하는 장면으로 꾸려나가는데요.
무엇보다 영화가 과거 작품과 다르게 집중하는 이순신의 내면 심리 묘사입니다.
노량해전으로부터 1년 전인 선조 30년 이순신은 어머니를 잃고 셋째 아들 이면의 전사 소식까지 듣게 되는데 트라우마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들 끝났다는 전쟁을 홀로 치르고 있죠.
외로운 이순신과 유일하게 공명하는 항해 준사입니다.
이순신의 준사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 목숨을 걸지는 마라, 살아돌아오거라 라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번에 걸쳐 진심 어린 당부를 건넵니다.
준산는 등장이 많지는 않으나 명량 한산에 그가 필요했는지를 확실히 증명하며 김성규 배우는 단연 조연 중에 가장 빛나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예상 외였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의 불량입니다.
드라마 아파트는 사실상 질린이 지배하는데요. 질린은 자신보다 어린 이순신을 노예라고 부르며 존경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황제에게 받은 권한 운운하며 칼끝을 겨누지 않나 아들을 먼저 보낸 이순신의 심리 상태를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는 미묘한 균형감을 보여줍니다.
이런 인물 묘사는 역사 매니아들의 엇갈린 의견이 나올 있는 지점이나 영화는 노량해전을 앞두고 전투를 주저했던 진린을 갈등의 불씨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하는데요.
순천 왜성에 고립되어 도움을 청하는 고니시 유키나가 처음엔 거절하나 결국 회유되어 출항하는 시마지 요시히로 모두가 상황상 플롯의 기여도가 높을 없기 때문에 질린이라는 캐릭터의 영화적 기능을 할애한 것이죠.
크게 보면 진리는 이순신을 좋아하고 존경하나 작게는 대립하고 폭주하고 심지어 후회하며 종국에 이르러 이순신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심정을 갖게 되는 영화에 있어서 변곡점이 가장 인물로 정재영 배우는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사실상 진린이 노량해전까지 도달하는 불씨를 유지해 줍니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이순신이 가장 분노하며 소리지르는 대상도 질린이며, 영화의 초중반을 아우르는 드라마 파티는 질린 없이는 성립될 없죠.

 

 

# 이순신의 케릭터 변화

김윤석 배우가 연기한 이순신은 최민식, 박해일 배우가 연기했던 이순신과 확연하게 결이 다릅니다.
고집스럽고 절제적임과 동시에 인생 가장 버겁고 힘겨운 지옥도를 걷고 있고, 심지어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언제든 죽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책략도 결기도 앞세우지 않고 오로지 묵묵히 여기서 놈들을 친다 그렇지만 죽인다 이런 각오가 느껴지도록 빚어져 있습니다.
엷은 웃음을 보이는 것도 등자령과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뿐, 칼도 들어가는 단단한 껍질 속에 언제든 부서질 각오를 하고 죽음을 품은 영혼이 자리잡고 있죠.
가지 과거의 이순신 캐릭터들과의 차이점은 눈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김윤석 배우의 이순신에게 표정이 없는 대신 눈빛이 있습니다.
지휘를 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입술을 열지 않고 그마저도 수염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요.

전쟁의 아비교환 속에서도 찌푸리거나 이를 악무는 장면 하나 없이 오로지 응시만을 합니다.
모두가 전쟁 그다음을 말할 끝나지 않은 전쟁을 뚜렷하게 보고 있는 이순신 뿐인 것처럼요.

 

 

# 이순신의 케릭터 변화

적선 규모만 500여 척. 왜란 이후 최대 규모의 해전인 노량해전의 전투시는 몇몇 언론에서는 시사 이후 100분 분량이라고 보도했지만 스타워치로 재보니까 이동 시간을 포함하면 85분이고 본격적으로 노량에서 맞붙고 엔딩까지 70분가량입니다. 뭐 이 정도도 상당한 불량이고 시리즈 최대치의 스케일감을 보여줍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이 정도 해전을 다룬 영화는 애초에 전무하나 그 와중에도 규모로는 정점을 찍습니다. 해전에 있어 과거 두 편의 영화와 몇 가지 차이점도 존재하는데요. 첫째는 전략입니다. 거북선의 기능성과 흉포함을 활용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엔 오로지 거대 물량 해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치고 빠지고 넣고 빼고 이런 전략이 아닌 일단 기다렸다 때리고 방향을 돌려 유인해서 몰살 꽤나 스트레이트한 전략이죠. 노량에서 대적하다 해가 뜨기 전까지 필이 이곳까지 끌고 내려와 선멸시켜야 한다. 조명연합수군이 나누는 작전 내용도 이게 전부입니다.

 

# 야간 회전의 단점

둘째는 야간 회전입니다. 화면의 조도는 분명 그런 점을 배려하고 있지만 밝을 때만큼 명쾌하지 않고 전투의 흐름도 주고받는 아닌 그야말로 뒤엉켜서 싸웁니다.
생각보다 해전이 길고 시행착오도 있고요. 하지만 역시 역사가 스포를 해뒀기에 전투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가니까 재미있게 관람이 가능했는데요.
일단 조선 수군은 3개 함대로 나뉘어 있습니다. 다수의 횃불을 위장함대가 순천 왜성을 둘러싸면 고이시는 순천 왜성에 묶이겠죠.
심하지는 조선 수군이 노량을 맞고 순천성으로 알고 속도를 높입니다만 대기하고 있던 조선 2함대가 1차적으로 심하지 함대를 칩니다.
영화 다양한 장거리 공격과 거북선 등장이 이때 일어나며 같은 시각 이순신은 이람대에 있습니다.
수적 우위에 있던 시마지는 돌파를 강행하는데요.
진림과 등자룡의 명나라 수군이 조선 수군에 합류하자 심아지는 방향을 틀고 이들을 따돌리기로 결심,남쪽의 관음포로 내려갔지만 거기에 미리 대기 중인 이순신의 조선 1함대가 있었습니다.
이때 이순신은 어린 진으로 측면을 쳐서 시마지 함대의 허리를 끊어버립니다.
이때 시마즈 지휘부가 타격을 입게 되고요. 위에선 성공을 했던 조선 2함대에 명나라 수군까지 따라온 데다 본군인 이순신의 조선 1함대까지 와서 산면을 막아버리자 시마즈가 전력이 약한 명나라 쪽을 공략하면서 백병전이 벌어지고 등자룡은 전사 질린도 간신히 이순신 측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이후로 백병전이 줄을 이루는 건요 야간의 장거리 함포 조준과 사격이 쉽지 않아 배를 대고 쏘거나 근접 전투를 하는 불가피했기 때문입니다.
파도 방향까지 정반대라서 관음포에 꼼짝없이 묶여버린 시마지 함대와 이순신의 조선수군, 진리의 명나라 수군의 연합이 최후의 최후까지 싸우는 노량해전 전투의 흐름입니다.

 

# 명량의 김한민 감독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봤던 이순신의 최후 묘사였습니다.
김한민 감독이 이걸 어떻게 풀까 가장 궁금했는데요.
각종 역사 문헌에도 달리 기재되어 있는 부분, 이를테면 이순신이 어디에 총탄을 맞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점은 영리해 보였고 감정의 피치를 끌어올리는 방법도 심플합니다.
국봉 심파 이런 관계없이 이순신의 상황, 복수심이 충분히 쌓여 있는 데다 이미 죽을 각오도 드라마 파트에서 확인했으니 자연스럽게 이순신이 반복하는 어떤 행위, 그리고 최후와 이어집니다.
감동과 슬픔을 강요하기보단 지금까지 전쟁을 응시하던 이순신을 영화가 응시함으로써 관객을 감명시키는 드라마틱한 각색이었습니다.
김은석 배우의 이순신은 앞서 말했듯 차갑고 냉철하고 과잉 없고 드라이하게 묘사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우리가 아는 대사에도 적잖은 무게가 실립니다.

끝까지 붙어서 이기려면 정말 죽음을 알리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김한민 감독이 내세운 3명의 이순신 중에 김윤숙 배우가 가장 마지막 노량과 어울리는 지점도 거기에 있습니다.
명량에서는 최민식 배우로 용맹한 장수 용장, 한산에선 박해일 배우로 지혜로운 장수 지장을 표현하려 했다면, 이번 노량에서 범인과 고뇌, 비장한 내면과 강한 리더십의 외연을 통해 현명한 장수 현장을 표현합니다.
영화가 2시간쯤 지나 진정한 후반부에 도달하면 음악이 전부 빠지고 모든 관객들이 숨소리 없이 압도당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성웅 이순신의 숭고함을 기리는 부족함이 없는 연출이었습니다.

끝으로 가지 아쉬웠던 점을 밝히자면요. 첫째가 어두운 화면입니다.
공세를 주고받기보다 조선의 압도적 성공과 일본의 방어 역공이 더해져 워낙에 많은 함선들이 뒤엉켜 싸우는 물량전이라 때때로 전투 속에서 구체적인 묘사를 식별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물론 어쩔 없는 부분이긴 하나 한산 때처럼 나대용을 통해 거북선에 트릭을 주거나 다양한 진법으로 전세를 역전한다든지 이런 일은 없고 한정된 시간 안에 선멸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가 있기 때문에 몰아놓고 진짜 죽어라 싸우거든요.
그렇게 상영관 스펙에 따라 감상이 엇갈릴 있습니다.
영화만큼은 밝은 스크린과 사운드가 좋은 상영관을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워낙에 파열 파괴 등등 폴리 개수가 많아서 스피커 성능에 따라 현장감도 크게 좌우됩니다.
둘째,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감정 기류에 마음을 뒤섞지 못하고 영화의 비장함에 올라타지 못하면 자칫 후반부가 지루해질 있습니다.

이순신이라는 성웅에 대한 존경심과 감정이 어느 정도는 요구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역사물로서 재현도와 고증 중심으로 본다면 재미의 정도가 다를 있겠죠.
부분에 대해선 과거 작품들처럼 논쟁이 있겠으나 대다수는 좋은 평가를 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빌러온 서사가 편의 전작에 비해 얇은 편입니다.
고니시도 시마지도 급수 높은 장수라는 알겠고, 시마지의 오른팔인 모리아츠가 자신들의 함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부르짖기도 하지만 뭐가 얼마나 대단한 녀석들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조명수 연합이 압도한 전투였으니 그건 그렇다 치지만

변요한이 연기한 와키자카 야스하로는 나름 분명한 목적과 뚜렷한 의지가 느껴졌거든요.
반면에 고니시와 시마지는 나가고 싶은 놈, 도와주고 싶은 놈이라 승리의 쾌감이 전작들과는 달랐고, 심지어 이순신이 최후까지 맞아버리니 이겨도 이긴 아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이 무거워져요. 넷째 항상 지적되는 점이지만 모든 배우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일본어가 무척 어색합니다.
이번엔 명나라까지 나오니까 난리가 나죠. 시마지를 연기한 백윤식 배우는 발성이 완전히 일본 사극 수준이라 몰입도를 상당히 높입니다.
물론 어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영화의 베스트였고,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연기력을 떠나 모리아츠를 연기한 박명훈 배우의 일본어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대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요. 일본인 배우를 데려올 수도 없고, 그럼 의사소통 문제도 있으니 시리즈가 선택한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알면서도 때마다 어째 이런 점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차채하고 영화는 만들어진 대작이고 연말에 가슴을 뜨겁게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리고요. 보신 뒤에 다양한 감상을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역사물이면 따라오는 고정적인 부분이라든지 각색이라든지 아시는 분들이 주신 의견은 저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묘한 케이 케이지였습니다.